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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즈 <정치적 자유주의> 정리 버전1 저번에 얘기한 것처럼 롤즈는 좀… 철학적 역량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본인이 정말로 해야할 얘기와 할 필요 없는 얘기를 섞어서 하거든요. 그러니 그런 필요 없는 부분에서 엄청나게 비판을 받는… 그런 일이 반복되는 거죠. 아니 도대체 정치적 자유주의라는 이상을 구축하는 책에서 “정의로운 저축” 따위를 옹호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이론적인 것과 실천적인 것을 결합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론과 실천의 교역지점과, 본인의 꼰대성 발현 지점을 좀 구별하지 못해서 생기는 참담한 현장이 많습니다. 게다가 롤즈는 명민한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개념 구별이 필요할 때마다 형용사를 덕지덕지 붙여 개념어를 분화시킵니다. 덕지덕지 수식어가 붙은 이상한 단어들은 해당 구별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등장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 더보기
<가상사회의 철학> 에 이어 을 읽었다. 애초에 을 읽게 된 것 또한 때문이었다. 신간서적란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겼는데, 괜찮은 책일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이전 작품을 읽은 것이었다. 을 읽으며 저자의 철학적 능력이 뛰어나단 확신이 들었기에 자연스럽게 을 읽게 되었다. 에 대한 나의 코멘트에서 윤리를 다루는 마지막 장이 한심하다고 평가했는데, 어찌보면 이에 대한 답변이 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한심하다고 평했던 것은 해당 장의 내용이 문제적이어서가 아니었다. 해당 장에는 학적으로 상식적인(물론 상식적이지 않아서 문제지만) 윤리관이 제시되었고, 해당 윤리관은 충분히 설득력 있으며 내가 동의할 뿐만 아니라 이미 열심히 따르고 있는 윤리관이니 비난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내가 비난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장의 서술 방식.. 더보기
<정치적 자유주의> 그리고 <새로운 세계 합리성> (추가) 별 생각 없이 이래저래 씨부린 것. 롤즈의 를 읽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이 책 참 괜찮은 책이란 생각과 함께 역시 이론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롤즈가 에서 수행하려는 작업은 이런 겁니다.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 영역을 구축함으로써, 정치적인 주장과 그렇지 않은 주장을 구별하는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정치적인 주장들이 자신의 정당성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즉, 무엇이 정치적인 것이냐를 규정하고, 해당 규정에 근거해 해당 영역에서 합당한 논쟁의 규칙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롤즈가 도덕철학을 하다가 뜬금없이 정치철학으로 넘어온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게 아니란 게 중요합니다. 롤즈는 자신이 에서 제시한 도덕철학이 실패했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