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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팅,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어제는 을 봤습니다. 이걸 보니 에에올에 대한 제 불만이 어떤 것이었는지 좀 더 잘 이해되더군요. 일단 두 영화에 대한 제 불만은 작품 내적인 것이 아닙니다. 전 둘 다 재밌게 봤고, 굳이 흠잡고 싶진 않습니다. 뭐... 이만하면 되었지 뭘 더 바라겠어요. 그럼에도 전 좀 저 영화들이 부족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이고, 제 기준이 과도할 것일지라도 말이죠. 의 플랫처가 “Good Job”에 분개한 것처럼, 저도 좀 과도하게 반응하고 싶습니다. 영화 자체는 괜찮고,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문화 콘텐츠라는 상품일 수는 있어도 예술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세상 모든 영화가 예술일 필요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예술일 이유가 없는 영화도 있고, 그런 영화도 충분히 의미가 있죠. 그런데 전.. 더보기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보충 사이토에겐 맑스의 물질대사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질대사가 사이토 논의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죠. 이걸 잘 보여주는 사례를 들고 싶군요. 사이토는 3장에서 미하엘 하인리히의 해석을 비판합니다. 그런데 전 사이토의 비판이 좀 과도하다 생각했어요. 미하엘 하인리히가 을 독해할 때, 맑스의 자본 분석을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사이토가 비판하거든요. 사이토의 해석에 따르면, 맑스는 자본을 역사적이지 않고, 사회적이진 않은 것으로서도 분석하고, 이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인리히가 틀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자본 분석은 어차피 근대 체제에서 중요해진 것이고, 자본주의 자체는 역사적-사회적 산물로 분석되는 게 맞거든요. 이런 역사성과 사회성 배후에 사이토가 강조하는 이면이 있는 것을 받아들일지라도,.. 더보기
사이토 고헤이 –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이 책 미국에서 꽤나 화제가 되고 있다더군요. 궁금해서 읽어보니 화제가 될 만합니다. 책 자체도 수준이 높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맑스 해석을 하거든요. 그러니 이 책은 “해석사적 맥락” 속에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수행하는 “실천”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일단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얘기하고 싶군요. 이 책은 당연히도 이데올로기적입니다.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를 맑스적 생태사회주의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니까요. 이런 주장 자체는 저에게 별로 흥미롭지 않습니다. 전 루만을 싫어하지만, 루만의 분석 자체에는 꽤나 많이 동의하고, 루만이 에서 제시한 문제 상황 인식에 저 또한 동의하고 있습니다. 루만의 진단처럼, 오늘날의 생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