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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최근 읽은 책들, 그 책들 속에서 고민한 생각들 이제 서둘러 논문을 써야하지만 읽던 책들을 계속 읽는 걸 그만둘 수가 없다… 확실히 책은 억지로 읽을 게 못 되는 것 같다… 취미 생활 마냥 이 책 저 책 읽다보면 세상에 좋은 책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좋은 책이 참 많다. 모두 읽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최근 읽은, 혹은 읽고 있는 책들은 모두 좋은 책들이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레비 R. 브라이언트의 윌리엄 바이어스의 제임스 프랭클린의 제임스 엘킨스의 멀린 셸드레이크의 폴 발레리의 오퍼 갤의 누군가는 중구난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는 전부 통하는 것이 있는 책들이다. 일단 다 읽은, 그리고 가장 흥미를 느낀 것이 갤의 이니 이걸로 얘기하면서 다른 것들을 섞어 볼까 싶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목차를 보고선 이 책이 “과.. 더보기
유희열 표절 사건에 대해서 앞서 말했듯 유희열 논란과 관련한 대중 절대다수의 태도는 하나로 수렴된다. 비난이다. 하지만 그 비난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꽤 다양한 결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유희열을 비난하는 건 똑같지만 저마다 집중하는 포인트도 다르고 강조하는 부분도 다르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순수창작론 및 근본주의에 기반한 입장, 혹은 그에 준하는 태도다. 창작은 엄숙하고 신성한 것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히 모두 해내야 한다는 식의 태도 말이다.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이런 생각을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있다.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에 최초로 표절을 제기한 도희서 씨다. 그의 브런치에는 ‘나는 제보자A씨다’라는 글이 있는데, 이 글에는 놀랍고 당황스러운 내용이 곳곳에 있다. 실제로 그는 이 글에서 ‘DA.. 더보기
자본주의와 철학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내 자신이 참 실망스럽다. 뭐 항상 부족하고 헛짓거리를 하는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존재지만 그래도 멍청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멍청한 놈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면접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굴러들어온 기회를 제대로 못 잡은 것 같아 아쉽다. 설혹 이 일이 잘 풀리더라도,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요즘 계속 멍했지만, 그런 걸로 변명이 되지 않는다.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고, 항상 영혼이 충만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여간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한참을 생각했다. 어떻게 말했어야 되었을까하고. 원래 이런 뒷북은 루소와 니체가 전문이었는데, 이제 나도 그런 인간이 되었는가 싶다. 사람들 앞에서는 어버.. 더보기
일기 블로그 한동안 블로그를 거의 안 했는데 오랜만에 들어오니 갑자기 조회수가 높아져 있다. 통계를 보니 뜬금없이 트위터에서 유입한 거던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뭐 조회수가 늘었다고 하지만 이틀 뿐이고, 딱히 반응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별 일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내가 쓰다가 만 글의 조회수가 늘은 거라 찝찝하긴 하다. 좀 제대로 써둘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다시 쓰려니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고, 그때 쓰고 싶었던 썰풀이가 지금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땐 좀 놀랐던 거 같은데, 역시 돌이켜보면 거기서 거기다. 문학이론 뜬금 없이 문학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뜬금없는 것은 아니고, 역사의식을 분석하다보니 다시 문학이론으로 넘어온 것이다. 뭐 애초에 나에게 .. 더보기
현대 사회의 정치? 오를레앙과 지라르 사이에서 이하 카톡 복붙 은 다른 건 다 좋은데, 저랑 생각이 너무 비슷하다보니 딴 생각이 자꾸 드네요... 뒤를 안 읽어도 뭐라 얘기할지가 다 보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를 기반해서 다른 설명을 모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다른 생각이 났는데, 저번에 얘기한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다만 저의 설명법은 좀 거창해서, 논문에는 도움이 안 될 거 같고, 그냥 이해에는 보탬이 되지 않을까 정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왜 과 연관이 있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XXX 게임 유저들의 태도는 특이한 게 아닙니다. 저희 모두 얘기했듯, 이게 일반적인 유저들의 분위기인 듯합니다. 재미난 것은 저런 태도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커뮤니티에서 보.. 더보기
술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 보론 - 미독과의 대화 이하 카톡 복분 이래저래 재미난 생각들이 떠올라 말씀드립니다. 지난밤에 같이 얘기했던 주제 중 하나가 환경운동가들의 비의식성이었는데, 여기에 대한 재미난 언어가 있습니다. 클레멘츠의 극상이론에 반대한 멜튼과 이에 동의한 라웁(?)은 재미난 표현을 사용합니다. 클레멘츠를 추종하는 생태이론가들이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비경계적”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비경계적이라는 것은 생태이론에서 인간을 몰아내고 있을 뿐, 공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생태적 균형이 까다롭고 복잡한 것이란 것을 주창하며 인간의 모든 간섭을 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것을 생태학자들이 충분히 생태학적이지 못해서 문제라는 말로 번역하고 싶습니다. 당대 클레멘트의 극상이론은 1930년대 미국을 강.. 더보기
미독에게 보내는 편지 - 생태학과 생태학들 사실 저번부터 생각을 정리해서 전하려고 했는데, 요즘 읽은 것도 꽤 되고,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야할지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논자시 준비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좀 산만하게 된 것도 있고요... 그래도 저에게 자극을 주셨고, 저는 이에 반응하게 되네요. 최근의 생각들 중 미독을 생각 나게 한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면 이런 그림이 그려질 거 같습니다. 제가 최근 본 것들은 예전부터 계속 보고 있는 “장소place” 문제들, 인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보게 된 여행기와 민족지(etnology이든 ethnography이든)의 탄생, 생태학 개념의 역사, 공화정 담론, 양식사(미술사) 등이고, 이것들은 모두 수렴하긴 합니다만,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요. 여기서 미독이 자극을 주었던 “수집”이라는 키워드.. 더보기
근대 시기 연구들의 한계에 대한 지적 강연을 듣다가 문득 든 생각. 국내에는 문학 및 철학사 연구가 특정 인물에 대한 연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서양학계에서는 시대 연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즉 흄 전공자라고 할 경우 18세기 영국(잉글랜드+a) 전공자로 보는 것이다. 이런 식의 관점(?) 전환의 장점은 특정한 시대의 독특성을 연구자들이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뭐 독특성 인식이 강해지면, 구별할 필요가 없는 것도 구별하게 된다는 게 흠이지만, 뭐가 되었든 시대의 고유성, 독특한 문제의식들, 독특한 단어 사용에 주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철학과가 특히 이런 문제에 둔감한데, 철학사를 가르치는 교양 수업의 병크가 거진 여기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하니 멈추기가 어려워 조금 더 말하자면, 원어 원어 어쩌구.. 더보기
실재론이라는 문제 이하 카톡 복붙(K와의 대화 보론) 어제 얘기가 머릿속에 맴도는데, 이 논의는 굳이 스캔론을 읽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하고, 스캔론 책은 아마도 다음주에나 올 거 같아서 그냥 미리 얘기합니다. 아마 제가 한 얘기들이 모호하게 들렸다면, 이게 여러 논의맥락들을 전제하면서도 그걸 언급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적인 얘기들을 한번 꺼내보려고 합니다. 일단 어제 논의되었던 핵심 주제는 “이유reason에 대한 실재론적인 관점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스캔론의 논의맥락과 독립적으로, 즉 윤리학적인 문제와 독립적으로, 학문적 실재론에 대한 문제로 이해하고 썰을 풀었던 것이고 그걸 좀 얘기해보겠습니다. 일단 과학적 실재론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게 좋.. 더보기
퍼스: 과학철학이냐 실용주의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걸 일상에 올려야할지 쪽글에 올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블로그를 비망록 정도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요즘에는 좀 더 공개적인 공간으로 여기게 되었고, 나름 내 생각 자체에 형식을 부여할 공간으로 이 공간을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분류에 신경이 좀 쓰인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상뿐 만 아니라, 사고의 형식과 기능도 알 필요가 있다. 콘의 를 본 이후로 퍼스에 꽂혀서 퍼스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읽다가 현타가 와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퍼스는 실용주의의 아버지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 사람의 철학은 완전 사변철학이다. 뭐 본인도 “사변”이란 단어를 여기저기 붙이면서 신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변철학이기도 하고, 칸트의 문제의식을 연장했다는 점과 사실상 헤겔과 똑같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