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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로 한 사람의 전기는 한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1592년 3월 28일 보라비아 남부의 한 마을에서 “요한”이란 이름의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이 주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한명의 요한, 후스를 마주해야한다. 후스의 육체는 1415년 7월 6일 콘스탄츠에서 불길 속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그 재마저 라인 강 어딘가에 뿌려져 그 누구도 그의 육신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육신이 사라진 날 이후 보헤미아 사람들은 둘째 아들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설혹 그것이 강제된 것일지라도, 보헤미아 사람들은 그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그의 유골이 아니라 그의 이름을 기억하길 선택한 것이다. 보헤미아 사람들이 요한이란 이름을 선.. 더보기
로베르 에르츠 <죽음과 오른손> 이하 카톡 복붙 (미독에게 보내는 편지) 일단 에르츠의 은 좋은 책이긴 한데.... 약간 설명이 많이 가미 될 때에만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책 자체는 별도의 단행본으로 저술된 것이 아니라 생전에 출판한 논문 두 편을 합쳐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덕분에 분량도 짧고 난해한 책도 아니라 읽기에 참 좋아요. 읽을 때 재미를 주는 편이고요. 하지만 현대의 연구자가 볼 때 좀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분명 현장 지향적인 연구자입니다. 하지만 당대의 기준에서 현장 지향적인 연구자지 지금 기준에서도 현장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당대에는 현장 경험이 있고, 매우 다양한 민족지 연구를 비교하는 에르츠의 작업은 (현장적으로) 착실한 것일 수 있겠지만,(이 사람.... 더보기
현대 사회의 정치? 오를레앙과 지라르 사이에서 이하 카톡 복붙 은 다른 건 다 좋은데, 저랑 생각이 너무 비슷하다보니 딴 생각이 자꾸 드네요... 뒤를 안 읽어도 뭐라 얘기할지가 다 보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를 기반해서 다른 설명을 모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다른 생각이 났는데, 저번에 얘기한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다만 저의 설명법은 좀 거창해서, 논문에는 도움이 안 될 거 같고, 그냥 이해에는 보탬이 되지 않을까 정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왜 과 연관이 있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XXX 게임 유저들의 태도는 특이한 게 아닙니다. 저희 모두 얘기했듯, 이게 일반적인 유저들의 분위기인 듯합니다. 재미난 것은 저런 태도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커뮤니티에서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