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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 대한 오해>를 읽고나서 누군가를 바보로 만들지 않고 의미 있는 비판을 성취하는 일은 중요하다. 문제는 내가 그걸 잘 못한다는 것이다. 만 해도 그렇다. 당연히 저 책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완벽한 책이란 건 없으니까.(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제외하고!) 자주 얘기하지만,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성공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정말로 성공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적 같은 일이고 우리 모두가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비난 받을 일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일이 많다.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음에도 일이 잘못될 수가 있다. 역사 속의 패배들은 대부분 이런 일들이고 말이다.(현대의 모.. 더보기
<우연과 상상>을 보다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는 취향저격 그 자체인듯… 카버가 옛날에 본 영화들로 평생을 우려먹은 것처럼,(본인이 직접하는 얘기다. 그냥 옛날에 시간 많을 때 본 영화들이 자기가 본 전부라 그것들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이다.) 내가 옛날에 본 영화들로 우려먹게 된다면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로 우려먹게 될 것 같다.(뭐 이마무라 쇼헤이나 에드워드 양, PTA 영화도 계속 우려먹겠지만 말이다. 동시대 감독으로서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유일할듯…) 대사를 실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설득력 있는 대화가 가능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고 있는듯? 에서 성취한 설득력을 생각해보면 의 대화들은 좀 아쉽긴 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놓고 홍상수를 참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내.. 더보기
<다윈에 대한 오해>를 읽으면서 내가 자주 얘기하지만 다위니즘과 다윈의 이론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다위니즘이라고 부르는 것은 현대의 종합이론을 의미하고, 현대의 종합이론은 당연히도 다윈과 무관하다. 생물학에 속하는 활동들은 당연히도 다양하고,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나의 무엇으로 표상하기 위해 만든 이데올로기가 현대의 종합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종합이론이 그렇다고 해서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구세대적인 헛소리를 지금 시점에 반복하는 치들을 내가 경멸하긴 하지만 이는 중요치 않다.) 그것의 합리성과 무관하게 현대의 종합이론을 세운 이들이 자신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 상징으로 내건 역사 속 인물 다윈은 그들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런 작업, 즉 생물학을 하나의 무엇으로 인식케 하는 활동이 필요했던 시점은 지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