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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학에서 비극의 탄생으로 도덕의 계보학을 보고 난 후 습관처럼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덕의 계보학을 읽는 일이 끝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덕의 계보학은 웃음을 유발하는 즐거운 유희거리이긴 했지만, 그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덕분에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그 페이지는 나에게 있어 마지막일 수 없었고, 니체의 다른 책인 비극의 탄생에 손이 갔다. 비극의 탄생의 서문, 자기비판의 시도를 읽던 중 한 가지 단상이 떠올랐다. 도덕의 계보학에서는 꾸준하게 생리학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니체의 생리학은 어떨 때는 최신의 것처럼, 어떨 때는 아득한 옛날의 것처럼 진술한다.진화론과 체액론이 19세기에는 멀지 않은 조합이긴 했지만(어떤 이는 진화를 가능케하는 '유전자'를 체액에서 찾기도 했다), 니체의 최신의 것과 옛날의 것의 결합이 당대.. 더보기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일반의지 2.0 아즈마 히로키 본인이 "이 책(일반의지 2.0)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후속작"이라고 말하기에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또한 읽어보았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고등학생 시절 오타쿠와 서브컬펴 문화에 관심이 있을 때 한번 본 적이 있는 책이었다. 다만 그 때는 지금처럼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없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보니 새로운 내용이 많이 보였으며, 꽤나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중심주장은 매우 단순하다. 새로운 문화(애니메이션 혹은 오타쿠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는 과거와 달리 그것의 가치를 결정해주는 거대한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거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보통 거대담론이란 표현으로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이데올로.. 더보기
흑사병의 귀환 서양 중세사 시간에 언급된 책이라 읽게 되었다.내가 기대했던 것은 중세의 흑사병으로 인한 영향을 다루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러한 내용은 아니었다.사실 내가 기대한 분야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부분적으로 박흥식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분야이다. 아마도 교수님의 흑사병에 대한 연구 논문의 참고문헌을 확인해보면 좋은 문헌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흑사병의 귀환이라는 책 자체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자.흑사병의 귀환이 주장하는 내용은 굉장히 단순하다."흑사병은 페스트가 아니다." 저자들에 따르면(그리고 나의 지식에 비추어보았을 때) 중세의 흑사병을 페스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사실상 본 책의 저자 말고는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 나는 박흥식 교수님말고 이러한 주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