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게의 동일성 개념에 대하여 최근 지시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를 느껴 프레게의 를 다시 좀 읽어보았는데(다 읽은 것도 아닌...) 뭔가 다른 게 좀 보이더라고요. 지시에 대한 프레게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 동일성에 대한 프레게의 입장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프레게는 본인이 에서는 동일성이 이름들 사이의 관계인 것처럼 다뤘지만, 동일성을 그렇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에서 진단하죠. 동일성은 이름들 사이의 관계일 수 없습니다. “a=a”와 “a=b”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름들 사이의 관계라면 “a=b” 또한 “a=a”와 다르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이 인식적인 차이든 무엇이든 차이가 있으며, 이런 차이를 이름들 사이의 관계로, 표현상의 문제로 여기는 한 이 차이는 설명될 수 없습니다. 때문.. 더보기 버클리의 시각이론과 철학 최근 남들 욕만 한 거 같아서 좀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글을 한번 써보았습니다... 버클리의 을 읽었는데 이 책 참 흥미롭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분석해보죠. 원래의 제목은 “The Theory of Vision, or Visual Language, shewing the immediate presence and providence of a Deity, vindicated and explained”입니다. 일단 “시각이론”은 그가 예전에 출판한 “새로운 시각이론”을 가리킵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새롭지 않으니 그냥 “시각이론”이라고 지칭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이 흥미롭습니다. 버클리는 자신의 시각이론이 “시각언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신의 섭리와 직.. 더보기 올바른 "흄주의"란? 오늘날 스스로를 ‘흄주의’로 부르는 일군의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흄주의”를 표방할 수 있는 것이지, 그것이 정당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흄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는 것은 자의적이거나 임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흄의 철학적 작업과 자신들의 철학적 작업이 비슷한 면이 있으니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냐는 겁니다. 현대의 흄주의자들은 자신들이 흄을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근거는 법칙의 실재를 부정하고, 경험 가능한 규칙성에 근거하여 철학을 수행하는 흄의 작업을 그들이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일겁니다. 아마도 이런 식의 생각에 매우 익숙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법칙에 대한 가능한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