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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예술을 향하여 (2-1) 저번부터 후속 편을 예고했었는데, 이래 저래 안 쓰게 되었습니다. 썰로 풀고 나니 김이 빠져서 딱히 쓰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뭐라도 써야할 것도 같단 의무감을 느끼던 중 졸라를 보다 뽕이 올라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이어가고 싶었던 문제를 반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예술의 재현을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바보짓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인간의 모든 흔적은 결국 “재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의미에서의 재현성으로는 그 어떤 중요한 얘기도 할 수 없습니다. 예술 특유의 재현성은 물론이고, 예술을 통해서 실천할 가치가 있는 정치적 개입을 규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재현하는지 유무가 아니라 좋은 재현 예술, 좋은 정치적 예술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일입니.. 더보기
정치적 예술을 향하여 (1) 조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에 대해서 얘기하려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들을 꺼내보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이런 물음에서 시작해보죠. 비극과 히극에 대한 니체의 견해에 제가 주목했던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물론 논문으로 써보기에 적합한 주제라서 주목했을 수도 있습니다. 비극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가 있지만 희극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는 것에 불만을 느꼈던 것도 있고요. 설사 비극에 대한 “많은 얘기들”에도 많은 불만을 품고 있을지라도 말이죠. 그런데 제가 니체의 희극에 대해서 말하려고 했던 것은 웃음에 대한 논의가 아니었습니다. 니체의 웃음에 대해서는 좀 병맛의 것들일지라도 얘기는 되어 있거든요. 전 그런 얘기들 자체에 신물이 났습니다. 뭐 얘기 자체는 그렇게 나쁘.. 더보기
<망설이는 사랑> 조지가 군대 가기 직전에 보낸 편지 좀 더 고민해서 쓰려고 했는데, 조지가 떠날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 일단 적어봅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했을 때, 조지는 이 책이 아이돌 팬덤에 대한 책이라 흥미를 느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 이 책이 아이돌 팬덤에 대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게 된 이유도 아이돌 팬덤에 대한 연구였기 때문은 아니고 말이죠. 만약 이 책이 아이돌 팬덤에 대한 책이기만 했다면 전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전 아이돌 덕후가 아니고, 아이돌 덕질에 관심도 애정도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물론 저 또한 아이돌 음악을 꽤나 즐겨 듣습니다. 아이돌 음악 같은 것은 일절 듣지 않는 재원 씨와 다르게, 전 그래도 대중 가요 또한 즐겨 듣습니다. 비율상으로 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