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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mbti, 성격 유형론을 넘어서

이하 카톡 복붙(OO군에게 보내는 카톡)


 

일단 융과 mbti에 대해서 몇 가지 선이해를 타파할 필요가 있음. 융은 인간을 16가지로 나누려고 성격론을 제시한 게 아니고, 이건 기능론도 아님.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성격론이라고 치면 4유형론이라고 할 수 있음. 나머지 것들은 성격과는 무관한 능력 차원. 그리고 이런 성격도 능력이랑 관련 있다고 할 수 있고 고정적인 것은 아님. 융에게 있어서 성격은 에너지랑 관련이 있거덩. 일단 이런 걸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나도 명색이 연구자인데 먹물 티 좀 내기 위해서 융이 뭔 작업을 한 것인지 간략히 소개하고 유형 분석으로 넘어갈게.

 

융도 다른 정신과학자들과 비슷하게 정신이란 능력의 구조 발생을 탐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얘는 몇 가지에서 이전 사람들이랑 다른데, 인간 유형론이 그 중 하나. 이전 작업들은 정신성과 생물성 사이에서 뭔가 비극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전제를 갖고(본원 감정으로서의 불안 따위를 생각하면 좋을 듯) 단일 발전론을 전개한 것이지. 이런 발전론은 동물인간 이행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거. 즉, 정신 차원에서 감정선험적-선천적 기제 발동을 통해 정신의 구조를 분석한 거. 그런 선험적 기제는 전위, 압축 뭐 이런 거고... 문제는 왜 여기서는 전위가, 여기서는 압축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거. 전위가, 압축이 일어나는 지점은 그 사람의 성격이랑 매우 밀접한 상관을 갖지만, 여기에서는 모두 병적이라는 전제를 가질 수밖에 없음.(프로이트의 문명=정신병 구도... 승화라고 하지만 승화가 정확히 뭐가 다른지가 설명되지 않음) 결국 원리가 되는 기제들을 직접다뤄야하는데 이럴 경우 병적인 게 아니라 성격적 차원도 중요해짐.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설명되기 시작하는 것이니까. 이쪽으로오면 장점이, 정신적인 설명을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다룰 수 있다는 거. 원래 정신의학은 환자를 일반인으로 만든 건 가능하지만 일반인이 좋은 사람이 되는 거에는 답이 없거덩? 근데 성격론으로 오면 일반인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도 답을 줄 수 있음. 뭐 이런 걸 탐구하기 위해 융은 이런 본원 감정을 배제하고 정신적 에너지가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을 때(이게 바로 콤플렉스), 이것이 분화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면 돼. 여기서 기제구체적으로 적용되는 게 임의적이지 않음. 융에게 있어 성격은 유전적이라기보다는 경험적인데 이는 각각의 덩어리들이 어떤 맥락에서 분화되었는가를 통해 성격을 설명하기 때문이여. 결국 융 심리학에서 중요한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상황과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

 

융은 이러한 분화를 양극-분화 모델이라고 부를 만한 것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했다고 보면 됨. 양극 모델이라고 하면 졸라 이상한 말 같아 보이지만 단순한 것이여. 걍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이것이냐?”, “이것이 아니냐?”를 묻는다는 것. 그리고 어느 쪽에 그나마 더 비슷한가로 평가하겠단 것이지. 여기에 몇 가지 선형적 계기를 결정하면 양극-분화 모델이 성립하는데, 선형성은 일종의 순서를 구획한다는 얘기야. 쉽게 말해 스무고개 비슷한 거임. “이것이냐?” 다음에 그것이 아니면, 다른 질문이 나온다는 거. 근데 그 질문이 순서가 있다는 얘기지. 이런 분화 중 전형적인 예가 후면 분화 모델이여. 이게 바로 스무고개 논법. “이것이냐?”라고 하고, 기준점에 해당되는 것과 해당되지 않는 것을 나누고, 해당되지 않는 것들에 한해서 다시 다른 질문을 해서 분화하는 것이지. 이런 사고는 원시적 사고에서도 많이 발견돼. 그도 그럴 게 후면()은 안 보이니, 정체를 모르는 것에 한 해서 계속 물음을 갖는 것이지.(어둠발생 구조는 다 이런 모델) 다만 융은 이런 구조는 아니고, 재귀적 순환 구조라고 볼 수 있지. 게다가 단계론도 포함하고 있고... 요건 성격 유형을 분석하는 걸 보면 바로 감이 올 겨.

 

융을 이해하려면 기존 mbti를 버려야함. 일단 I/E, S/N, F/T, P/J를 각각의 한 묶음으로 보고 독립적인 요소라고 보면 안 돼. I, E, P, J는 구조적 요소이고 S, N, F, T는 기능/능력적 요소거덩. 이게 뭔 소린지는 콤플렉스 분화의 구조를 보면 알 수 있음.

 

콤플렉스 분화의 구조는 EPIJE 순환을 이뤄.

여기서

EP는 세계를 감각하는 계기

PI는 수용한 세계 속에서의 자신을 감각하는 계기

IJ는 감각된 것들을 모아 내면적 구조를 형성하는 계기

JE는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투사하는 계기

를 뜻해.

 

여기서 감각은, “저 사람 감각 있네!” 할 때의 감각이야. 일단 융에게 P는 무의식적 기제이기도 하고, 저 차원은 일종의 무의식적인 성향을 형성하는 계기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그래서 여기만 성격론이라는 거) 그리고 J는 의식적인 기제, 혹은 의식화하려는 기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 IJ 계기에서는 무의식전의식의식이라고 할 수 있고, JE에서는 의식을 외부에 투사해서 시험하기 때문에 의식외부와의 상호작용의식이라고 할 수 있음.

 

일단 이런 순환 구조를 이해하고 유형론으로 넘어가자.

 

S, N, T, F가 아까 기능적인, 혹은 능력적 요소라고 했지? 요것들이 저 계기들에서 작동하는 기능, 혹은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돼.(이게 기능+능력인 것도 사실 콤플렉스가 정신적 에너지이기 때문이여. 만약 누가 특정 문제에서 정신적 에너지가 적으면 사실 그 사람의 중요한 콤플렉스는 그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지)

 

SN을 먼저 설명해보자.

mbti에서 N이 뭔지가 항상 애매한데, 요건 사실 둘 다 애매해야 정상이여.

NSP랑 관련된 기능이라고 보면 돼. 그니까 EP, PI에서 작동되는 기능이지.

이러한 기능은 느낌으로 구별되는데, S는 현실적, 실제적, 구체적인 느낌이고, N은 가능성에 대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가능성이 느껴진다고 보면 돼. 이게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직접 적용해보면 명확해. 요건 잠깐 뒤에 할 거고 먼저 해야 할 얘기가 있어. 뒤에 얘기하겠지만, TF는 대립적이지 않아. 정확히 말해서 IJT라고 JET가 아닐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 근데 NS는 안 그래. EPN이면 PIS일 필요가 있어. 이게 왜 그런지 좀 이해할 필요가 있음. 이 두 계기에서 모두 N이거나 S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야. 둘 모두가 N이면 구체성에 대한 감각이 소실되어서 아예 둥둥 떠다니게 돼. 어떤 고정점도 못 가진다고 생각하면 돼. 구체성이 고정점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어떤 고정점도 없으니 분화가 안 되는 거지. 글고 두 계기가 모두 S여도 분화가 안 돼.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 지속적 분화를 추동시키는데, 둘다 S면 그게 안 되는 거야. 갇힌 회로가 되는 거지. 이건 꼰대스러움과도 달라. 꼰대는 그래도 특정한 방식으로 분화한 상태에서 생기는 유형이거덩. 후에 설명하겠지만 꼰대는 내면적 확신은 강한데 이걸 세계에 맞게 표현할 줄 몰라서 계속 헛짓하는 구조인데, 이것도 세계에 대한 구조화가 가능할 때 나올 수 있는 거거덩. EP, PI 둘다 S면 그런 것도 안 되는 거여. 내면의 힘이 부족하다고도 말할 수 있지. 이건 좀 다 설명할게.(이건 쓰고 나서 붙이는 건데, NNSS가 전적으로 배제된다기보다는 둘다 힘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어. 둘다 구리면 NS여도 SN이여도 븅신이 되는 거고... 그러니 세계의 구체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볼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즉 능력의 문제란 소리야. 다만 NS가 각 부분에서 동시 성립하는 것도 하나가 먼저 발달하고 재귀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게 합당해서 N-S, S-N은 뭐가 되었듯 전제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다만 이걸 설명하려면 재귀적인 발전-전개가 도입되어서 복잡해짐)

 

EP에서 SPIN인 경우

이런 경우 세계 자체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느끼는 거여. 이런 느낌은 세계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로 이어져. 대신 본인의 내면에서 뭔가 가능성이 느껴지는 것이지. 이런 상황에서 S에 비해 N이 약하면 현실주의적 전략가가 되는 거여. 현실세계는 항상 같고, 자신을 도구적으로 이용하게 된다고 보면 돼. 반대로 NS에 비해 강하면 내면적 성장을 통해 뭔가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 이런 평가에도 알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두 힘은 모두 강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무엇이 강하다의 차이일 뿐이야. 만약 두 기능 모두 능력적으로 탁월하면 선택지가 많아지는 거여. 세계를 전략적으로 잘 분석해서 세상을 바꾸거나 내면적인 성장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지. 반대로 두 능력이 약하면 선택지가 없어지는 것이지. 걍 천박한 현실주의자가 되거나 내면적인 방황이 되는 거여. 세계 자체는 변하지 않는데 내면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니까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것이지.

 

EP에서 N이고 PI에서 S인 경우

이런 경우 세계 자체가 가능성으로 느껴지고 자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느끼는 것이지. 이 경우 세계 자체가 다양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 큼. 이 경우 N이 상대적으로 세면, 좀 더 분석적인 게 되는 거여. 세계 자체를 보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이지. 반대로 S가 세면 자기 자신에 대해 집중하는 거여. 여기서도 이 기능들이 능력적으로 좋을 때랑 나쁠 때가 갈려. 둘 다 탁월하면 세계 자체의 다수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분석하고 자신에 대한 명확한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 이 경우 세계 분석에 집중하듯, 자신의 특정한 지향에 집중하든 뭐가 되었든 간에 그렇지. 이럼 앞의 Ni성향과 뭐가 다르냐는 게 중요할 건데, Ni는 내면에 대한 확신이 좀 적어. 기본적은 E는 객관성 I는 주관성인데, IN이 붙으면 자신에 대해 잘 파악이 안 되는 거거덩. 그래서 자기 자신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거임. 여기서는 반대인 거고. 그래서 흑화스타일이 좀 다른 게, 일단 이쪽은 성장 담론이 좀 없고, 세계 분석을 잘해서 극복하자는 성향이 강함. 근데 이게 안 되면 내면이 불안정해서 문제라고 느끼기 보다는 세계가 불안정해서 문제라고 느끼는 거여. 절망감이 좀 더 크다고 보면 될 듯. 글고 이게 E-PN이냐 S냐는 문제가 mbtiPJ 구별로 Ne, Ni 나누는 거랑 통하는 구석이여.

 

이제 T, F를 설명하면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매우 쉬워. 이건 성격론이라기보다 능력론이여. 둘 다 기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여기가 성장의 영역이라고 보면 돼. 글고 이게 성정하면 앞서 말한 NS도 늘어. 다만 여기서 느는 것은 에너지 총량이라기보다는 분화 수준이 되겠지. 적어도 그것들이 흑화하지 않게 잡아준다고 보면 될 듯. 기본적으로 NS는 절대적 양이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어.(해당 콤플렉스의 에너지 총량이 어케 변할 수 있는지는 융 도식 안에서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해)

 

FT는 단순히 구별 돼. F는 감정적인 구조물인 것이고, T는 감정적 요소가 덜 개입하는 구조물이야. F가 세다는 것은 굉장히 감정적 투사가 많이 개입된 구조물로 J를 쓴다는 얘기야. 그게 뭔 소리냐면 뭘 판단하든 표출하든 감정적인 요소들이 침투해있는 구조를 활용한다는 것이지. 이게 능력이 좋으면 매우 공감 가는 발언을 잘하는 게 돼. 근데 그게 아니면....(암울) FT를 배제하진 않는 게, 감정적인 구조물이 감정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거덩? 감정적 요소들이 많이 침투해있어도, 체계화가 잘 될 수 있음. 하이데거가 약간 이런 과여. 그 쉐리의 철학은 매우 감정적인데(본원 감정부터 시작해서 개념어들 하나하나가 감정적 늬앙스가 강함), 이게 체계화가 잘 되어 있는 것이지. 그럼 T가 뭐냐? 이건 감정적인 요소가 별로 없는 구조물로도 만족한단 얘기여. 여기서 내가 논리적이란 말을 안 쓰는 이유는 이게 꼭 논리일 필요는 없어서임. 기본적으로 기술적(techne)인 것은 다 여기에 속해. 어떤 절차를 따라 딱딱 잘 맞아 떨어지는 것 자체를 좋아하면 T성향이 강한 거임. 내면으로도 그렇고 말이여. 그래서 학자들 중에서 하이데거는 뭔가 불만이 많고 바로 이것이다!!!”스러운 글을 쓰지만, 걍 중립적인 글을 쓰는 학자들도 있잖아? 이런 사람들이 T과임. 그냥 정보 자체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니 굳이 감정적 투사를 많이 안 쓰는 것이지. 얘네는 이런 점에서 상호 배제되는 능력이 아니여. 감정적이어도 T능력이 좋을 수 있단 얘기고, 애초에 F능력은 T능력 중 일부를 감정이란 요소로 구분해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정확히는 FT에 부가되는 능력이여.

 

암튼 다음으로 넘어가자.

 

IJ는 확신이고 JE는 표현이라고 아까 언급했을 거여.

 

IJP를 통해서 얻은 느낌들을 내면화하는 계기라고 보면 돼.

이때 내면화는 합리-가치라고 보면 돼. 둘 다 일종의 고정성을 만들거덩. 합리가 센 사람은 감정적 요소가 적어도 체계적일 경우 만족하는 거고, 가치가 센 사람은 여기에 감정적 요소를 부여해야지 만족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음. 둘 다 평가적 요소고, 이러한 분화를 통해서 확신을 얻어. 다만 분화가 잘 되어 있다고 확신이 세고, 분화가 덜 되어 있으면 확신이 덜 한 게 아님. 이건 걍 주어진 성향이고 심지어는 반비례일 수도 있음. 아까 말했듯 꼰대는 둘 중 하나인데, 미분화되어 있는 판단 기제로 확신만 강한 케이스, 분화가 잘 되어 있는 판단 기제에 확신도 큰데 표현 능력이 떨어지는 케이스임. 전자는 개븅신 꼰대고 후자는 능력 있는 꼰대라고 보면 돼. 확신이 꼰대 성향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감과 실천성을 부여하는 것이란 점에서 이것도 N, S처럼 총량제고, 나름 에너지가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음. 다만 그럼 이 계기에서의 능력은 확신하는 감정이냐? 하면 그건 아니여. 에너지가 많다는 것은 능력의 발전을 추동하는 원동력이지 능력 자체는 아니야. 그게 뭔 소리냐면 IJ 계기 사실상 우리가 말하는 인식 능력이랑 통하는 곳이야. 그니까 이게 발전하면 똑똑한 인간이 된다는 거. P는 지각 차원이라 이게 느낌 차원에서 머물지만, 이를 정교화 하는 건 모두 J거덩. 그래서 J 능력이 실제적인 인식 능력을 증대시켜줘. 그럼 P는 뭐하냐? PJ모두 탁월하면 직관능력도 좋은 졸라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거고, P는 평범한데 J가 좋으면 성실하게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그래서 내가 이걸 무의식전의식의식이라고 한 거여. 결국 의식화할 수 있는 정도는 여기에 달린 것이지.

 

JEIJ로 얻은 확신을 표현하는 계기이지.

여기서 주의할 게, IJT라고 JEF일 이유도 T일 이유도 없다는 거여. 내면적으로 감정적이라도 표현 자체는 중립적으로 잘 할 수 있고, 그런 걸 선호할 수 있는 거거덩. 다만 내면적으로 감정적이지 않은데, 표현을 감정적으로 하려고 하면 븅신같겠지... 나름 FTF의 부가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F가 일단 선택지가 많음. 글고 내가 보기에는 바로 이 계기, IJ 계기가 젤 중요. 이게 보통 사회 문제를 야기함. 이게 안 되는 애들이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거고, 성과물이 없게 되는 거임. 다만 이것은 거의 능력 차원이고, 확신 에너지가 어느 정도 크면 다 되는 거라 발전시킬 수가 있음. 내가보기에는 바로 이 영역이 성장에는 매우 중요해. 이게 왜 그러냐면 내면적인 사람도 기본적은 IJ 계기랑 JE 계기가 같이 가는 거거덩. 기본적으로 인간은 투사를 잘 해서 내면과 외면을 동일시한단 말이지. IJ 계기에 문제가 있다고 쳐도, 이게 JE가 좋으면 문제가 서서히 해결 될 가능성이 있음. 뭔가 이상한 구조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주변 사람들이 여러 방식으로 반응해서 고쳐질 수 있거덩.(다만 이건 본인이 IJ가 아예 맛 가면 안 되지) 이게 둘 다 안 좋을 때 사람이 맛이 가긴 하는데, 사실 표현만 맛이 가도... 아까 말했듯 꼰대화가 되어서 븅신이 된단 말이지... 능력 있는 꼰대도 결국 문제인 게 세상살이는 복잡해서 혼자서 아는 건 한계가 있거덩.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결국 인식적 능력도 좋아지니 결국 능력 있는 꼰대들도 결국 때론 븅신 같은 결정을 하게 되는 거고, 그게 졸라 큰 문제를 만들 때도 생기는 것이지. 게다가 얘넨 자신이 문제없다고 확신하니까 치료 자체가 안 돼. IJ 에너지가 적으면 결정이 잘 안 된다는 느낌이 들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어서 도움을 요청하게 되거덩.

 

뭐 근데 이런 분석이 융에게 얼마나 중요하냐?라고 하면 좀 복잡할 거여. 융은 이런 개별 콤플렉스의 분화, 특히 이런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겠지만, 융은 좀 더 근본적 차원, , 콤플렉스들을 발견하는 차원도 강조하거덩. 글고 여기가 개체화랑은 더 관련이 있어. 자신의 고유한 콤플렉스들을 발견하는 것이지. 이게 왜 개체화랑 관련 있냐면 콤플렉스란 것은 내면-대상의 엮임이거덩. 특정한 대상에 꽂혀서 거기에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드는 게 콤플렉스여. 이걸 잘 분화하면 개성이 되는 건데, 일단 근원적으로는 바로 이 콤플렉스 자체를 인정하고 발견해야지. 본인이 콤플렉스를 무시하고 그러한 관심을 차단하려고 하면 개븅신이 되는 거여. 아예 분화가 안 되니 에너지는 넘치고 분화가 안 되어서 개븅신같은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표출된다고 생각하면 돼. 암튼 이걸로 mbti와 융은 일단락 된 듯.

 

글고 융의 기여를 약간 더 말하자면, 융은 행동 차원으로 분석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에너지-구조화로 분석하려고 한 것인데 말이지. 기존 mbtiIE를 매우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 IE는 행동이나 표현으로 들어나는 게 아니여. 일종의 감각이여. 세계의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한 감각임. 이걸 행동으로 이해하면 문제가 있지. 그리고 mbti는 각 항목들이 독립이라고 보는데, 그러면 결국 mbti 16유형을 머릿속에 다 집어 넣어둔 후, 행동으로 저 사람이 무슨 유형인가를 판단하게 돼. 그러면 융을 따를 때 얻는 장점이 없어져. 내가 mbti에 한계를 느낀 게 요 문제 때문인데, 이게 분석 시간의 문제 랑도 관련이 있음. 결국 4기능으로 분석하면 4기능으로 사람들이 분류가 되어야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여. 그러다가 내가 도입한 분석법이, PJ냐를 먼저 고려하고 EI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방법이었지. 근데 이것도 하다 보니 잘 안 되는 거여. 일단 8기능을 다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있고, "보완성"의 의미가 잘 캐치가 안 되었던 거지. 그러니 분석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까다롭단 말이지? 게다가 안 보이는 영역을 어케 짐작하겠어. 그 쉐리 평소에 뭐 하는지 알 방법이 없거덩. 그러다가 융이 씨부린 얘기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생각해낸 게 지금 얘기한 구도여. 결국 EP, PI, IJ, JE 차원을 고려하고, 해당 계기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자는 거. 게다가 이렇게 보면 특정 맥락, 즉 특정 대상과 그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개별적인 사례가 분석되어서 좋음. 융도 이렇게 본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건 융의 심리학 자체를 좀 더 분석해봐야 판단 가능한 얘기긴 하지. 다만 지금 내가 제시한 구도만으로도 융 심리학의 현대적 복원이 어느 정도는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혀. 일단 이상한 사람으로 안 보이잖아?